근원적 공포와 아름다움의 공존, 그리고 예술 작품으로서의 게임의 본연의 자세
예전부터 궁금했던 타이틀이 있어 도쿄게임쇼 2023에서 체험판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그 이름도 'Whale Fall(웨일폴)'이다
해양 생물이 되어 바다를 여행하는 게임으로 카테고리화가 어렵지만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해양 탐험 어드벤처'다 Steam 등의 스토어 페이지에 '싱글 플레이어 탐험 게임'이라고 적혀 있다
'게임'이라고 적혀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오프닝에서는 고래의 죽음이 비쳤다, 그곳은 어둡고 깊은 바닷속
바다 위에서 들어오는 빛에 비치면 천천히 가라앉아가는 거대한 몸체는 어딘지 모르게 경의롭다
제목인 'Whale Fall'은 고래 낙하 뼈 생물 군집=고래의 사체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생태계를 뜻한다
식량이 부족한 심해에서 생물의 사체는 귀중한 영양 공급원이 된다
고래의 살과 뼈를 기반으로 많은 생물이 생명을 이어간다
처음에 나는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되었다
왼쪽 스틱으로 조작해 암벽 사이를 헤쳐나가면 이번에는 돌고래로 바뀐다
주변에는 여러 마리의 동료들이 있다, 우리는 위로 위로 올라가는 것 같았고, 점차 푸른색이 선명해졌다
수면이 가까워졌다
물속에서 가속을 붙인 돌고래는 하늘로 치솟았다
마치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점프하는 순간 바닷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뒤로는 뚫린 듯한 하늘이 펼쳐져 있다
하늘과 바다를 오가는 동안 묘한 무적이 된 느낌이 가슴을 스쳐 지나갔다
이대로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조작 대상이 물고기 떼로 바뀌었다. 스틱 조작에 호응하듯 물고기 떼는 형태를 바꾼다
큰 물결은 생명력 그 자체 그 역동성에 압도되어 호흡조차 잊어버릴 정도다
대자연의 압도적인 위용을 목격하며 약 5분간의 바다 여행은 끝이 났다
'Whale Fall'은 지난봄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타이틀인데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영상 표현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바다 밑바닥에는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잠들어 있고, 동시에 공포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개발자인 야마네 후마에 따르면, 'Whale Fall'은 '순환해 가는 게임'이다
고래 사체에 서식하는 스커벤저(동물의 사체를 먹는 동물)로 시작해
다양한 해양 생물의 삶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마지막에는 하나의 힘줄이 떠오른다
'일단 이야기라고 할까요, 엔딩도 있습니다'라고 한다
다만, 성취감으로 만족도를 올리는 것을 의식하지 않은 듯, 필자 역시 '조작하는 영상 체험'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낙지는 귀여웠다
나는 물을 싫어하는데, 왠지 예전부터 바다를 소재로 한 게임에 마음이 끌렸다
예를 들어 플레이스테이션의 '아쿠아노트의 휴일'
이것도 바닷속을 탐험하는 게임인데, 엄청나게 열중했다기보다는
'바다'라는 어떤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물속에서는 살 수 없다
근본적인 두려움은 있지만, 게임 속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두려움을 뚫고 나아갈 때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광경
그곳은 아름다운 세계였으면 좋겠다는 욕망 같은 것이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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